소양강댐 제한수위 초과 3년만에 수문 개방

2020. 8. 5. 15:45생활꿀팁

국내 최대의 저수용량을 자랑하는 댐인 만큼 한강 홍수 방지의 최후의 보루로 인식되므로 다른 댐들과 달리 수문을 여는 빈도가 매우 적은 특징을 가진다. 소양강 댐의 저수 용량이 엄청나므로 웬만한 상황이 아닌한 되도록 물을 가두어 버티는 편이다. 

 

규모가 규모인지라 수문을 열게 되면 다른 댐의 수위 조절을 비롯해 한강 하류 지역의 수위 조절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 몇년에 한번 열까말까 할 정도. 그래서 소양강 댐의 수문이 열리는 상황 자체가 하나의 뉴스거리로 다뤄지곤 한다. 그리고 대부분 한강 수계 홍수로 이어졌다. 

 

여름철 폭우시, 소양강댐이 문을 개방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이어서 한강다리에 나가있는 특파원이 '소양강댐 수문 개방으로 수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같은식의 뉴스로 이어지는 패턴이 나타난다. 반대로 가뭄이 극심한 경우에도 소양강댐 수위가 몇 미터까지 낮아졌다는식의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1973년 완공 이후, 1978년 8월 말 처음 수문을 개방한 데 이어 1984년과 1987년(2회), 1990년(3회), 1995년, 1998년, 2003년(2회), 2006년, 2011년, 2017년, 2020년 등 준공 이후 40년이 지난 현재까지 수문을 개방한 횟수는 총 15회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여느 댐과 마찬가지로 수력 발전 및 평시 한강 수위 조절용으로 이루어지는 보조 배수는 수문의 개방과 관계 없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진다.

 

2020년 8월 5일 중부권 폭우 사태로 인해 담수 제한수위를 초과하여 3년만에 수문이 개방되었다

 

지난달 31일 초당 93t이 댐으로 유입되던 것이 1일 초당 100t, 2일 초당 157.7t 수준으로 점점 늘어나더니 댐 유역에 비가 집중됐던 3일에는 1천327t으로 전날보다 8.5배 급증하기 시작했다. 4일에는 초당 1천761t의 물이 유입된 데 이어 5일 오전 한때 초당 1천300t이 넘는 물이 댐으로 들어왔다.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2천700여t의 물이 유입되고 있다.

 

현재 북한강 수계의 댐이 수문을 열고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는 상황에서 최상류 소양강댐마저 방류가 이뤄져 한강 수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잠수교가 침수되는 등 도로 곳곳의 차량이 통제되고 있어 수문을 추가 개방하게 되면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춘천 소양강댐 수문 개방 현장 생중계